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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5월 30일 (금) 03:15:13 강종호 기자 namdo102@naver.com

 

우리나라에서 한우 쇠고기를 소비자가 속지 않고 먹을 방법은 없는 것일까?

 미국산 쇠고기 개방 때문에 연일 시끄러운 요즘, 정부는 식당의 원산지표시를 단속하기만 하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29일 방송된 MBC ‘불만제로’가 증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산 쇠고기를 한우로 속여 파는 업체의 실체를 낱낱이 공개한 것이다.

‘불만제로’는 또 식약청의 단속에 걸린 광주의 한 유명 식당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한우로 둔갑시켜 판매한 고기를 사먹은 소비자들의 말도 들어봤다. 한 소비자는 "광우병에 걸릴까 걱정하는 자식의 질문에 선뜻 대답해주지 못하는 자신에게 허망함을 느꼈고 소비자들이 아무리 꼼꼼하게 원산지를 따져도 판매업자의 거짓말에 자신의 선택권이 소용없다"며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렇다면 실제로 소비자들이 한우와 호주산 및 미국산 쇠고기를 구별할 수 있을까?

‘불만제로’는 쇠고기 업계에 20년 이상 종사했던 세 명의 전문가를 초청해 원산지 구별 실험을 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쇠고기를 만져 온 그들도 육안으로 정확한 원산지 판별을 해내지 못했다. 따라서 일반 소비자들은 절대로 쇠고기의 원산지를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을 이 프로그램은 증명했다. 더구나 이미 썰어진 채 나오는 식당 쇠고기의 경우는 더욱 찾아낼 수 없다는 것이다.

‘불만제로’는 또 식약청 및 농산물 품질 관리원 직원들과 함께 3주에 걸쳐 한우전문 판매처를 집중 조사했다. 그리고 조사대상인 총 623개 음식점 중 원산지 표시 위반 업체는 무려 61곳에 이르렀다. 평균 10%가 위반한 것이다.

이들 적발업소들의 행태도 다양했다.  한우만 쓴다는 현수막을 걸어놓은 곳에서 미국산 쇠고기 거래 명세표를 발견했으며 호주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업체도 적발됐다. 게다가 DNA 검사결과 한우가 아닌 고기를 판 것이 들킨 한 업체의 주인은 오히려 단속반에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취재 도중 양심고백을 한 쇠고기 업계 종사자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계속해 원산지를 속이는 일이 빈번하다고 밝혔다. 원산지 단속이 무용지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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