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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1 04:04


이명박 대통령님께,




안녕하세요, 대통령님.
취임하신 날부터 하루하루 우리 국민을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계시느라 욕보시지요?


저는 요새 대통령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 대통령님께서 취임하시기 전까진 전 나라걱정에는 관심없는 학생일 뿐이었죠.
선거, 정치, 정책 등은 저와는 거리가 먼 단어들일 뿐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요새 이렇게 먼 타지에서도 매일 인터넷으로 한국뉴스를 확인합니다.
나라를 생각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국제면, 정치면, 경제면 등을 주로 보지요.
연예면을 봤던 몇 달 전에 비하면 요즘의 저는 정말 깨어난 국민이 되어가고 느낌입니다.


대통령님께서 취임하기 전 삼성중공업 기름유출사고로 태안이 시끄러울 때
"취임 전"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전용" 헬기를 타고 태안을 방문하셔서 주민들을 위로해주셨죠?
어차피 당선 된 거, 그까짓 표면적인 것들은 적당히 넘겨버릴 줄 아는
대통령님의 그 당당한 모습에 매료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괜히 실용주의를 외치시는 대통령님이 아니시더라구요.


취임을 하신 후에는 실패한 독일MD 대운하를 모델로 대운하건설 추진을 하셨지요.
서울시장 임기 기간에 청계쳔복구, 버스중앙차선제를 추진하셨을 때와 같이
여론이나 국내정황의 앞뒤 가릴 것 없이 무조건 밀어붙이기 식으로 추진하시던 그 모습도 멋졌습니다.
"너희는 지껄여라, 나는 내가 하고싶은대로 할 것이다" 라는 식의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었거든요.
비록 강한 여론의 반대에 의해 우리나라 경제를 생각하는 나랏님의 꿈은 발목을 잡혔지만
대운하건설 추진 "포기"가 아닌 "무한정 보류"라는 선택을 하심으로써
냄비근성의 우리나라 국민들 성향을 잠재우는 동시에 뒤에서 물밑작업을 할 수 있는 현명한 선택도 하셨지요.


대통령님 공약에 있는 <의료보험 당연지정제 폐지>도 참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국민들을 위해 성심으로 나랏일을 하시는 분이니 아마 세계적인 다규멘터리감독 마이클 무어가
미국의 의료보험 민영화의 문제점들에 대해 자세히 파헤친 <Sicko>라는 영화 조차도 보실 시간이 없으셨던 거겠지요.
이해합니다. 우리를 위해 밤낮으로 일하시는 바쁘신 몸이시니까요.
대신 저에게 언젠가 대통령님과 함께 <Sicko>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참 좋겠습니다.
의료보험 민영화를 지지했던 미국의 정치인들이 건강보험사로부터 거대한 액수의 뒷돈을 챙긴 것처럼
대통령님도 기업들에게 돈을 받으시겠죠? 물론 국민들을 위해서요.
선거기간 중 선거방송연설에서 “우리 내외가 살아갈 집 한 칸 이외 가진 재산 전부를 내어놓겠다"라고
언급하셨던 것처럼 그 돈도 사회에 모두 헌납하실꺼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부문화에 앞장서시는 대통령님을 참 존경합니다.


뿐만 아니라 나라를 위한 대통령님의 사랑은 올해 5월달부터 우리네 식탁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등심·안심 등 살코기는 물론이고, 뼈가 붙어 있는 LA갈비와 T본 스테이크, 우족·곱창 등이
이르면 5월 중순부터 국내에 들어온다."는 기사를 읽고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어쩜 그리 부위별로 골고루 챙겨주시는지 그 세심한 배려에 감탄했다고나 할까요?
변형 프리온 0.1g섭취로도 광우병에 걸릴 수 있지만,
한국인의 94%가 M-M유전자형이기 때문에 광우병 전염의 심각성이 더 크지만,
소의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인 광우병 의 99%가 30개월 이상 소에서 발견되지만,
그래서 30개월 이상의 소는 미국에서조차 개 사료에 쓰이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맘에 안 들면 적게 사면 된다’는 개념 빠진 간단한 논리로 국민들을 한 방에 어안벙벙하게 만드셨지요.
화장품, 라면스프, 기저귀, 아기분유 등 우리 생활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생활필수품들에 쇠고기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아마 대통령님께서는 모르신 모양입니다.
화장품은 당연히 안 쓰실테고,
귀한 몸 건강을 생각해서 라면따위의 서민음식은 드시지 않으실테고,
기저귀나 아기분유와 같은 육아에 대한 지식은 자식을 키우신 지 오래되서 잊어버리셨을테지요.


“축산농가의 보호도 필요하지만 값싸고 질 좋은 쇠고기를 먹을 소비자들의 권리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는 대통령님 발언에도 감동 받았습니다.
국민의 "살 권리"를 미국에 팔아버리시고 대신 "먹을 권리"를 보장해주시다니요. 멋지십니다.
앞으로는 식탁에서 그 귀한 고기반찬을 매일 구경할 수 있게됬으니 참으로 기쁩니다.
아마 학교,공공기관,회사,군대에서 급식으로 끼니를 떼우는 국민들도 환호하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는 원수를 용서하실 줄 아는 그 넓은 아량과 자비심에도 깊이 감동했습니다.
절대 용서할 줄 모르는 생각 짧은 우리 국민들을 대신하여 본보기로 먼저 일본을 용서해주시다니요.
정말 타의 모범이 되십니다.
전에 "일본은 사과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씀하셨었지요?
그때는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이제와 다시 돌이켜보니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이미 그들을 용서하셨기 때문이지요.


대통령님의 용서 덕분에 이제 나눔의 집 할머니들은 그 고령하신 연세에
매주 수요일 일본 대사관 앞에 모여 고독한 시위를 하실 필요가 없게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은 앞으로도 계속 될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해서도 분노할 필요가 없게되었죠.
아니, 정확히 말하면 분노할 권리를 잃은 것이지만
뭐 아무렴 어떻습니까?


한 나라의 수장이신 대통령님의 "하나님"께서 내리신 "원수를 사랑하라"라는 명령에 복종하심으로써
이 나라를 "하나님"께 바치셨으니 이제 우리나라 국민들은 모두 예수천국,불신지옥이라는 섭리 안에서
다같이 손잡고 천국으로 갈 수 있게 되었으니 그만이죠.


사실 저희 가족은 이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부모님께서 내리신 이민 결정에 반대했지만
이제야 부모님의 뜻을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결정에 참으로 감사합니다.
대통령님 덕분에 나라걱정을 하는 애국심을 알게 되었고
부모님 뜻도 헤아릴 줄 아는 기특한 딸이 되었지요.


다만, 앉아서 당해야만 하는 나머지 사람들을 생각하니 너무나도 죄송한 마음에
먼 타지에서 항상 대통령님이 벌이시는 일들에 관심을 갖고
일단 급한대로 온라인으로 제가 할 수있는 최대한의 애국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대통령님께서 우리 국민을 생각해주시고 하루하루 새롭게 일을 벌려주시는 딱 그만큼
대통령님께 감사드립니다.





2008년 5월 1일
저 멀리 타지에서 나랏님 뒤치닥거리에 발버둥치는 한 대학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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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랑하는 국민들께도 한 글자 적습니다.



요즘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관심읽게 읽고 있습니다. 책에서 홉스가 말하더군요.
"사회계약론 안에서는 통치자를 선택하는 것은 국민의 몫이며 그 책임도 국민들이 져야 한다."
어떤 통치자를 선택하느냐 하는 문제는 결국 그 결정을 내리는 국민들의 정치적 역량과 관련되어있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역량은 이명박 대통령님을 뽑은, 딱 그만큼의 역량이었나 봅니다.
비록 다수의 선택은 아니였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이라는 결과와 함께 취임 두달 반 만에 일어난 이 모든 일들은
뽑을만한 후보가 없다는 정치적 무관심을 합리화시키며 무책임하게 선거에 불참했거나
후보자들의 공약에 무지해서, 또는 지역주의를 바탕으로 아무렇게나 소중한 투표의 권리를 남용했던
정치적 역량이 부족한 우리 국민들의 몫으로 고스란히 돌아왔습니다.
자의던 타의던 우리가 한 선택이니 책임도 우리가 져야겠지요.


불가촉천민이란 출신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절대적 신분제도를 무너뜨리고
국제적 명성을 지닌 경제학자로 자리잡은 나렌드라 자다브는 말합니다.
"권리는 구걸하지 말고 투쟁해라! 내 존엄성은 내가 입증한다!"


국민 여러분,
지금은 우리의 권리를 투쟁할 때입니다.
우리의 존엄성을 스스로 입증해야 할 떄입니다.


컴퓨터 게임을 하는 1시간,
TV 오락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1시간,
시험공부를 하는 1시간,
사랑하는 이와 연애하는 1시간,
지친 몸을 달래는 수면시간 1시간,
퇴근 후 맥주 한 잔 걸치는 1시간,


이 시간들을 잠시만 양보해주세요.
권리를 투쟁하고 존엄성을 입증합시다.


언론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쉬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귀울이면 사태의 심각성과 긴박함을 알 수 있습니다.
온/오프라인 토론, 서명운동, 미디어/정부 압력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 해봅시다.


아직 너무 많은 사람들은 무지합니다.
나 하나가 아니라 국민 전체가 깨어나야 할 시점입니다.



현직의사가 밝히는 광우병의 실체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493177

의료보험민영화/대운하건설/미국쇠고기수입 반대 서명운동
http://rokp.tistory.com/

미쇠고기 무효화 특별법 촉구 서명운동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41444

광우병 2차 감염 심각성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175321

FTA비준 전 광우병 특별법 제정해야 하는 이유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175761

미국쇠고기 수입에 대한 국회청문회에서 짚어야 할 의문점 7가지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496505

검역창고 쇠고기의 정체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495836



등등 방법은 많습니다.
이 대통령에게 있어서 전도해야 할 것은 다른나라에게 굽실거리며 실행하는 실용주의일지 모르나

우리 국민들이 전도해야 할 것은
진실과 권리에 대한 투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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