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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1&articleId=1686993


정예 경찰(간계)

5/26일 첨으로 촛불시위에 다녀왔습니다.

시위를 하러 간것이 아니고 사진을 찍으러..며칠전에 카메라를 하나 사서 성능 테스트 할 생각으로 다녀왔습니다. 물론 저라고 광우병 촛불시위에 대한 가타부타 의견이 없겠습니까? 하지만 오늘의 목적은 그냥 사진만 찍자 하고, 중립적에서 벗어나지 않으리라 하고 집을 출발하였습니다. 걱정하는 마누라와 아무것도 모르는 딸네미 둘을 집에 남겨놓고...

일단, 남대문에 내려서 광화문쪽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수십대의 닭장차가 곳곳에 보였습니다. 물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청계광장에 들어서자 마자 제 입가에 미소를 띄었습니다. 언론이 장난친 것을 제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매일 매일 3천명,5천명 많게 잡아도 6천명 하는 시위대의 숫자를 많은 누리꾼들이 뻥이라고 하는 것을 저 역시도 믿고 있었는데 진짜 뻥이 맞았거든요...제가 숫자를 좋아해서 웬만한 숫자는 대충 맞출수 있어요..대략 8천명~1만명 정도 되는 숫자였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숫자부터 확인해 보니 언론 기사에는 3천명이라 적혀 있더군요)

두번째, 확인 할 것이 진짜로 중, 고딩들이 많을까? 역시 아니였습니다. 60%는 20대, 30%는 30대, 10%는 기타, 정도인것 같았습니다.

이제 부터가 진짜로 하고픈 얘기 입니다.

물론 시위대는 24일부터 거리 행진을 하면서 불법시위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렇다면 경찰이 어떻게 대응을 할까? 참으로 우리나라 전투 경찰들은 훈련이 잘된 집단인것을 입벌리며 확인 하였습니다.

전술과 전략 부분 -------

초기 행진시에는 아무런 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가는대로 내버려 두었습니다 첫번째 교차로부터 전경이 아니라 교통 경찰들이 뛰기 시작하였습니다. 음, 시위대 앞으로 빨리 교통을 차단하러 가나부다... 그런데 교통경찰들이 지나다니는 차를 상식 밖으로 안내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복잡해서 착각하고 있나 부다....그런데...

허걱, 머리를 스치며 지나가는 생각, 이게 아니구나...

경찰들은 차들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시위대 행진의 앞을 막기 위해 차들을 몰고 있었습니다. 시민들의 행진을 시민들의 차로 막는 것이었죠~~ 오늘 제가 느낀 것중에서 최고였습니다. ~~

뭣도 모르는 운전수 아저씨들 중 몇몇은 짜증이 나시는지 왜 도로까지 나와서 지랄들이냐고 하시고 시위대의 맨 앞부분 시민들은 더이상 가지도 못하고 뒤에서 밀려드는 행렬에 의해 찌부가 되려고 하고...몇명의 교통 경찰에 의해 시위대의 행렬은 독안에 갖힌 쥐가 될뻔 하였습니다. 그러나 시위대 앞부분에서 행진하시는 분들도 그것을 알아차리고 교통경찰과 싸워가며 힘들게 차량들을 보내 주었습니다. 차량들은 교통경찰들에 의해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경찰이 와서 유턴하라니까 하고,, 좌회전 하라니까 하고...서라니까 스고...진짜 그게 무덤인데...조금있으면 엄청난 인파가 자기차를 뛰어 넘을줄도 모르고....경찰이 시민들을 우롱하려면 진짜 쉽다는 것에 몸이 부르르 떨리더라고요.....

이것으로 경찰은 일석 삼조를 누리는 것이죠..첫째는 시위대의 대오가 흐트러지며 해산하길 바라고 둘째는 공권력의 투입없이 시민들이 시민들을 욕하는(자신에 왜 시위대 속에 갖히게 되었는지도 모르는 차량 운전자) 상항을 만들어 국민들이 뭉치는 것을 막고, 세째는 언론에 시위대가 차량의 소통을 엄청 방해하며 도로를 점검했다는 시나리오.....

단, 몇명의 교통경찰들로 이것이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이후 시위대는 종로 거리로 들어설때까지 이러한 교통경찰의 교란 작전에 말렸습니다. 아마도 종로 거리로 들어선것 역시 교통경찰이 차량의 흐름을 제어해서 그곳으로 안내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행진의 앞부분이 어디로 가야할지를 정했는지 안했는지를 몰라서 확신은 못하겠습니다.

두번째로 놀랄일이 벌어졌습니다.

종로 1가에서, 그동안 한명도 보이지 않았던 전경들이 만반의 전투태세를 갖추고 기다리고 있던 것입니다. 대략 6천명 정도...몰론 물대포차 2대랑 닭장차를 도로를 가로질러 세워두고..더 이상 지나가지 말라는 것이죠...또 머리를 스치면 지나가는 생각...아~~얘들하고 싸워봤자 백전 백패구나...전략과 전술에서 완전히 밀리는구나...

인원수에 쫄아서가 아닙니다. 왜 하필 가장 번화한 종로 1가에서 종각 사이의 도로를 전투지역으로 삼았을까? 그동안(대락1시간 정도 행진하였음) 수많은 뻥뻥 뚫린 길이 있었는데...그곳에서 막아섰으면 일반 시민들의 안전도 보장할 수 있고...차량 흐름도 훨씬 좋았을텐데....아니면 조금 더 뒤쪽에서 막았으면 종로의 가장 번화한 길은 피할 수 있었을텐데....

역시, 제가 드는 생각은 많은 일반시민이 행진에 의해 불만을 터트리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복잡해 죽겠는데...집에 빨리 가야 하는데...술도 먹어 정신도 없는데..왜 데모는 하는거야? 행진의 과정을 처음부터 보지 않고는 저라도 이런 생각을 할뻔했습니다. 그리고 전투 경찰은 대치 상태로 시간을 끕니다.

절대 해산 시키지도 않았습니다.

대략 2시간 정도의 대치 상황을 본 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미 진 전투이며 지하철도 막차 시간이 되었거든요...막차를 놓치면 마누라랑 애들이 불안해 할까봐 ..분명히 일반 시민들이 불편을 다 느끼고 돌아간 시간, 새벽에는 대치상황에서 구타,연행으로 갈 것을 알면서도 집에 돌아왔습니다. 제일 큰 이유는 초보라 카메라 밧데리를 충분히 충전하지 못하여 사진 몇장 찍다가 방전되어 제가 더이상 있을 이유가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집에 돌아오자 마자 인터넷을 보니 벌써 충돌이 시작되었다고 하네요...지금 새벽 2시 쯤....

제가 쫌 계산적인 사람이라 그런지 몰라도..무턱대고 들이미는 것은 싫어요..거리행진을 하고 불법시위를 작정했으면 이기는 싸움을 해야죠...왜 경찰한테 뻔이 보이게 끌려 다녀요? 주최측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있다면 많은 힘없는 시민들을 경찰의 아가미에 들어가라고 하면 안됩니다. 그것은 중국의 인해전술과 같은 맥락입니다. 우리가 쪽수가 많은 국민이니 결국 이길 것이다. 아니죠...한명이 상처를 받더라도 그게 나라면 엄청난 좌절입니다. (예를 들면 연행된 사람들, 피흘리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최소한으로 생기도록 전술을 짜서 전경과 맞서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백전 백패, 결국은 이기는 것에 동의는 합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5.18죽어 나갔습니까? 전두환은 살아있고...부디 불법투쟁을 하려면 치밀한 전략과 전술로 촛불을 든 시민들이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하며 그렇게 할 능력이 안된다면 경찰의 입안으로 우리 시민들을 넣어 주지 않도록 선동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착한 합법시위를 하세요.아니면 이길수 있는 불법 시위를 하던지.......

이상,,, 촛불집회 초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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